오사카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들로 꼽는 것이 오코노미야끼나 다코야끼 같은 음식들이죠. 하지만 오사카의 또다른 명물은 바로 ‘쿠시카츠’입니다.

쿠시카츠는 야채나 고기, 해산물 등을 튀겨서 꼬치에 꽂아서 먹는 이른바 꼬치튀김입니다. 일본어로는 串カツ라고 하는데 한자 모양이 딱 봐도 꼬치모양이죸ㅋㅋㅋ

쿠시카츠의 원조는 오사카 번화가 니혼바시에 있는 ‘쿠시카츠 다루마’라는 곳입니다. 1929년에 만들어진 이 가게의 쿠시카츠가 오사카 일대로 퍼졌구요. 그래도 사람들은 다루마로 많이 간답니다. 근데 여긴 10시 반이면 닫으니 못 갔구요. 아쉬운대로 숙소 근처의 ‘쿠시카츠 얀’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여긴 새벽 3시까지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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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호프집 분위기가 나면서도 일본어 메뉴판 때문에 이자카야 같기도 합니다. 저희 말고도 두 팀 정도가 더 있고 공간도 넓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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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앉으면 소스가 들어있는 통이 뙇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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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는 양배추랑 쿠시카츠를 찍어먹는 건데요. 쿠시카츠 집에서는 이렇게 양배추를 찬으로 같이 주더라구요. 쿠시카츠의 느끼함을 해소시키는 좋은 찬이지요. 게다가 우리나라 양배추보다 달달했어요. 우리나라 양배추는 씹으면 씹을수록 매운 맛이 났는데 얘는 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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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은 이거 말고도 다양하게 있는데 일본어 메뉴만 보고서는 모르니 사장님이 친절하게 ‘모리아와세'(모듬) 메뉴를 시키라고 추천해주셨습니다. 그 중에 저희는 맨 아래에 있는 10개 모듬 메뉴를 시켰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가지, 연근, 문어, 조개, 치즈, 햄 등이 있습니다.
개별로도 꼬치를 주문할 수 있는데요. 가장 기본 꼬치인 쿠시카츠는 90엔이고 120엔 짜리 메뉴, 200엔 짜리 메뉴 등등 다양한 꼬치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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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튀김엔 맥주죠!!!!!!! 크..!!!!!!!!!!!
한국 맥주보다 천만배는 맛있는듯. 한국 와서 맥주 먹으니 그냥 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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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분 쯤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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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에 콕 찍어서 한입 깨물고 맥주 한 모금 들이키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양배추도 아삭 먹으니 시원하게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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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이서 순식간에 꼬치 10개를 해치우고 새우 3개, 가지 1개, 쿠시카츠 3개, 치즈 1개 더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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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꼬치…. 저는 그냥 구워먹는 치즈나 치즈스틱 느낌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이거 진짜 한국에 가져가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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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꼬치를 먹으니 가게 한 켠에 써져있는 야끼소바 메뉴가 눈에 띄더군요. 바로 주문했습니다. 소스는 달달한 단계부터 매운 단계까지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저희는 달달한 단계와 매운 단계의 중간으로 해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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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국에 먹어본 야끼소바는 야끼소바가 아니었습니다. 본토가 레알이더군요. 심지어 야끼소바가 메인이 아닌 곳임에도 맛있었어요!!! 짭쪼름한 맛이 강하지만 저는 짠 걸 좋아하므로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쉬웠던건.. 제가 맥주 몇 모금 마시다가 다른 분들이 다 먹어서 제가 많이 먹지 못한게 아쉬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니 사장님이 맛있었냐고 물어보시길래 진짜 맛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러자 쿠시카츠는 오사카의 소울푸드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일본어로 말씀하셔서 자세히는 못알아들었지만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지더군요. 이런 마인드의 사장님 덕에 더 맛있게 먹고 즐거웠지 않나 싶습니다.

가게 이름은 “串かつ やん! “(쿠시카츠 얀) 인데 구글 지도에는 제대로 안나오더라구요. 오사카 지하철 나가호리바시 역에서 가깝습니다. 쿠시카츠 다루마에 사람이 너무 많거나 늦은 시간에 가고 싶으신 분은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