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살면서 먹어본 감자칩(감자과자) 중 역대급 5가지만 골라서 리뷰를 써봄. 감자칩 매니아로써 매우 주관적일 수 있으니 유의바람.

  1. 포테토칩(농심)

칩포테토

국민 감자칩.
개인적으로 감자칩 중에서는 포테토칩이 제일 맛있음. 짭쪼름한 맛이 뭔가 독특함. 구운김맛이 살짝 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완전 김맛은 아님. 그리고 일반적인 소금의 짠 맛과는 다름. 물론 MSG 맛이겠지만 그 맛이 자꾸 사람을 끌어당김. 근데 포테토칩 대용량은 맛이 좀 다름. 아무래도 양이 많은데 조미료는 같은 양을 넣어서 그런지 일반 용량보다 싱겁게 느껴짐.
허니버터칩 대란 이후로 오리지널 맛 이외에 다른 맛이 생겼는데 별로였음. 최근에 짜왕맛 포테토칩이 나왔는데 그건 의외로 괜찮았음. 정말 말 그대로 짜왕맛임. 맛짬뽕 맛과 바나나킥 맛도 있음. 하지만 역시 감자칩은 오리지널이 진리.

2. 포카칩(오리온)

포카칩

국민 감자칩 2.
포카칩은 알다시피 오리지널과 어니언 두가지 맛이 있는데 알다시피 다 맛있음. 오리지널은… 과자의 짠 맛이란 이런 것!! 의 진수랄까. 짠데 맛있음. 맛있게 짠 과자 정말 찾기 힘든데 이건 정말 ‘맛있게 짜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과자. 나초같이 미친 짠맛이랑은 차원이 다름.
오리지널 외에는 웬만해선 잘 안먹는데 포카칩 어니언은 진짜 맛있음. 프링글스의 사워크림 앤 어니언 맛을 한국화 시킨 맛인 듯. 약간 사워크림맛도 나면서 어니언의 달달+짭쪼름한 맛이 매력적. 오리지널 감자칩이 질릴 땐 포카칩 어니언이 제격임.
허니버터칩 대란 이후로 정말 충격과 공포의 맛이 출시되었으니, 바로 라임페퍼맛. 감자와 라임의 조화라니 신선하면서도 당황스러웠음. 먹다보면 ‘이게 뭔맛이지?’하고 계속 먹다가 다 먹게 됨. 라임의 새콤달콤한 맛에 자극적인 페퍼맛이 같이 있어서 되게 오묘함. 한 번 정도는 체험 차원에서 먹을만 하나 두번 먹을맛은 아님.

3. 수미칩(농심)

수미칩

감자칩 고급화 전략으로 2010년에 출시됨. 일반 감자칩과는 달리 수미감자를 썼고, 다른 감자칩보다 두툼한게 특징. 특히나 수지, 유승호를 CF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에도 엄청 신경썼음. 이 감자칩의 유일한 단점은 비싸다는 점.
확실히 감자가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약간의 단 맛이 느껴지면서 맛있다. 맛있는 감자는 퍽퍽함을 넘어 단 맛까지 느껴지는데 이 감자칩이 그런 느낌이다.
맥주 안주로 같이 먹는 감자칩 1순위다. 치킨 먹을 돈은 없고 맥주는 마시고 싶은데 싼 안주를 찾는다면 수미칩을 추천한다. 두툼함으로 인한 와그작 씹는 맛, 그리고 적당한 짭쪼름함이 맥주를 부르는 맛.
수미칩 역시 허니버터칩 대란 이후로 허니머스타드 맛이 나왔는데, 허니버터칩이 쏟아지는 수요를 버티지 못하고 고전할때 혜성처럼 나타나 허니버터칩을 제치고 감자칩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음. 그렇지만 내 개취와는 맞지 않음.

4. 자가비(해태가루비)

자가비

감자칩은 아니지만 감자과자이기에 넣어봤음. 정말 존맛인데 정말 창렬. 그 적은 양에 1700원이라니… 사치를 부리고 싶을때나 먹는 과자임. 내가 주로 먹었던 건 컵에 들어있는 스타일인데 봉지에 들어있는 것도 있고 박스에 들어있는 것도 있음. 편의점에서는 주로 컵 포장이었음.
이 과자는 막대과자 스타일인데, 고구마과자의 감자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움. 확실히 감자를 통째로 써서 감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 그래서인지 살짝 퍽퍽한 맛도 있음. 특유의 식감으로 매니아층이 따로 있다고 함.

5. 포테이토칩 씨솔트앤페퍼콘맛 (피코크)

피코크

이마트/신세계에서 론칭한 ‘피코크’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감자칩. 맛이 다양한데 그 중에서 씨솔트앤페퍼 맛만 먹어봄. 대한민국 감자칩의 역사는 허니버터칩 이전과 이후로 나오는데, 허니버터칩이 감자칩 맛의 다양화를 불러왔기 때문. 얘도 그 대란 후 나온 색다른 감자칩 맛 중에 하나. 아마 최근 나온 감자칩 중 역대급 맛이 아닐까 싶음. 후추맛 같은 자극적인 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듯. 통후추의 자극적인 맛과 씨솔트 특유의 짠맛의 조화가 예술임. (사진 중에선 파란게 씨솔트앤페퍼콘)
다른 감자칩보다 기본 용량이 많아서 ‘남기면 어떡하지?’ 싶은데 그냥 먹다보면 다 먹게 됨. 안타까운 건 살 수 있는 곳이 한정적임. 이마트, 신세계, 위드미.. 이런 신세계 계열에서만 팔아서 조금 아쉬움. 얘도 맥주를 부르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