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년 2월에 슈퍼볼이라는 스포츠 행사가 열립니다. 슈퍼볼은 미국 미식축구 내셔널리그 우승팀과 아메리카리그 우승팀이 붙는 경기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시리즈나 K리그 결승경기와 맞먹는 행사죠. 미국 내에선 3명 중 1명이 이 중계를 본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슈퍼볼 중계에 나오는 광고들은 엄청난 광고료를 지불하게 됩니다. 초당 1억 4~6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내야 한다네요. 그만큼 경제적 효과도 엄청납니다.

포브스지에서 슈퍼볼 실제 광고효과를 분석했을 때, 광고단가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인 1000만 달러(약 108억원)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예측했네요.

여튼 1분내의 시간동안 그 비싼 돈을 들이면서 광고를 방영하는데, 그 광고가 재미없으면 안되겠죠? 그래서 슈퍼볼 때의 광고는 재미있고 기발한 것들이 많습니다.

2016년 2월에 방영된 슈퍼볼 광고 중 5가지를 살펴볼까요?

1. 도리토스

한 임산부가 초음파로 태아를 촬영하고 있는 도중에, 옆에서 아이 아빠는 도리토스를 먹고 있습니다. 도리토스를 먹던 아빠는 배에 도리토스를 갖다대자 아이가 반응합니다. 계속 장난치는 아빠의 모습에 짜증난 엄마는 도리토스를 던져버립니다. 그러자 아이가… 나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맛있다는 것을 매우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2. 스니커스

우리나라 스니커즈 광고 중에 “출출할 때 미숙이는 미숙이가 아니야”라는 광고를 보셨을 겁니다. 아마 그 원작 영상이 이것일 겁니다. 마릴린 먼로가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하얀 드레스를 휘날리는 모습을 찍는데 표정이 매우 안좋습니다. 사실은 아예 딴 사람이죠 ㅋㅋㅋㅋㅋㅋ (윌리엄 다포 라는 악역전문 배우입니다 ㅋㅋㅋㅋ) 스니커즈를 물려주자 기분이 좋아지면서 역대급 화보가 나오는 그런 광고입니다. 과거의 이미지를 이렇게 재탄생시킬 수 있네요. 스토리텔링의 힘이라고 봅니다.

3. 현대자동차

현대차 제네시스 광고입니다. 어떤 소녀가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여자친구를 데리러온 남자친구를 본 아버지는 탐탁치 않아 합니다. 아버지는 그대신 새 차를 데이트때 쓰라고 빌려줍니다. 알고보니 그 차는 위치추적 기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하는 곳마다 따라가서 방해하고, 남자친구는 스킨십도 제대로 못하고 여자친구는 결국 삐져서 집에 오죠. 마지막 카피가 인상적인데 “Because a dad’s gotta do, what a dad’s gotta do”라는 내용인데, 아빠가 할 일은 해야한다는 내용이죠. 미국에서도 이렇게 아빠가 걱정하는 것들이 있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문화차이를 넘어 인간이 갖고 있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느끼게 되네요.

4. 콜게이트 치약

이건 치약 브랜드 광고이기도 하지만 물 아껴쓰자는 내용입니다. 수도꼭지에 물을 계속 틀어놓고 이것저것 하는데 제3세계 어린이가 수도꼭지 물을 허겁지겁 먹습니다. 말보다는 이미지로 봐야지 더 와닿습니다.

5. 프리우스

프리우스 신차 광고인데, 은행 털던 도둑들이 길거리의 프리우스 신차를 훔쳐타면서 도주에 성공하는 내용입니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중간중간 프리우스의 기능들을 잘 녹여내서 더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