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이 되어버린 갤럭시 노트 7. 다양한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삼성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국일보에서는 삼성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삼성직원들의 이야기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삼성의 반성문…“조직문화 몽땅 다 바꾸자” _16.10.14) 여기에 보도된 삼성 직원들의 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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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 7을 발표하던 이 순간에도 갤럭시 노트 7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셈이다.

“매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맞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들고 나가 소개해왔던 제품 중 기능 검증이 끝난 제품은 거의 없었다.”
“제대로 익지도 않은 감을 따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해 내 놓으니 사고가 나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
“제품이 먼저지 시기가 먼저냐”
“막무가내식 지시와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갤럭시노트7 사태는 언제든 재연될 것”
“이번 단종 사태는 애플 아이폰보다 무조건 먼저 내놓으려고 제대로 문제 해결도 안 된 제품으로 무리하게 전량 회수ㆍ교체(리콜)하다 사달이 난 것”
“솔직히 지금 이 시간까지도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제대로 파악도 안 된 상태”

이 말들에 따르면, 삼성은 아이폰과의 경쟁만을 우선시하면서 제품 완성도에 철저하지 못했다는 셈입니다. 그걸 직원들이 이야기해도 받아들여지지않고, 오히려 무작정 출시해왔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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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공식적으로 갤럭시 노트 7에 대한 리콜을 발령했다.

“개발, 마케팅, 기획, 검증, 디자인 등이 뿔뿔이 흩어져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한 팀에서 새 기능을 개발하면 다른 팀에서 무조건 더 좋은 기능을 내놔야 한다”
“지금 스마트폰에 들어가 있는 기능 중에 한 번도 쓰지 않는 기능도 태반인데 이런 보여주기식 기능을 개발하려고 과열 경쟁을 쓸데 없이 한 셈”

부서 간 협력관계도 깨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과열경쟁으로 자신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부가기능을 만들었음을 이야기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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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 7 쓸데없는 기능”이란 이름으로 돌고 있는 이미지. 비행기를 탈 수 없어서 비행기 모드가 쓸모없다는 이야기…

“전자 소재에 대한 이해도와 관리 역량 부족이라는 약점이 드러났다”
“기술은 준비가 안 됐는데 두께만 줄이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그런 과열 경쟁 속에, 막상 정말 높여야할 기술력은 높이지 못했다는 반성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정보기술ㆍ모바일(IM)사업부가 기득권을 잡은 상태에서 1차 사고 시 삼성SDI 배터리로 원인을 너무 쉽게 결론 낸 것은 파워게임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것”

처음에 배터리가 문제라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배터리가 아닌 다른 요인이 문제임이 사고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는데요. 초반에 배터리로 이야기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부서간의 파워게임이라고 밝히는 글도 있었습니다. 과연 이후 삼성의 이야기를 믿어도 되는 걸까요?

이번 갤럭시 노트 7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중 하나는, 단순히 갤럭시 노트 7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삼성의 사내문화, 조직문화가 결국 만들어 낸 사태라는 것이지요. 실제 삼성 직원들의 말들을 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납니다. 삼성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가 아니라, 정말 자신을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