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시즌을 앞두고 어제 프로야구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두번이나 발생했습니다. 벤치클리어링은 양팀의 선수들이 시비가 붙을 때 모든 선수가 벤치에서 뛰쳐나와 선수들의 싸움을 말리고자 나오는 행동입니다.

어제 날씨는 서울이 31도를 기록했을 정도로 매우 더웠는데요. 장마를 앞두고 습하기까지 하니 선수들의 불쾌지수가 높았을까요? 일단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던 순간을 보시겠습니다.

1. LG-SK (류제국-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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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SPOTV

5회말, 투수 류제국 선수가 던진 공이 김강민 선수의 옆구리에 맞았습니다. 평범한 사구가 될 수 있었던 이 장면은 왜 벤치클리어링으로 격해졌을까요?

보통 사구(몸에 맞는 공)를 던지면 투수가 모자에 손을 얹으며 사과의 표시를 하는 게 일반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류제국 선수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전 타석에서 김강민 선수가 투런 홈런을 쳤거든요. 또한 김강민 선수가 맞은 부위는 얼마 전 부상을 당한 부위여서 더 예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강민 선수는 마운드를 째려봤고 류제국 선수 역시 째려봤죠.

감정이 격해진 두 선수는 결국 주먹다짐을 하기에 이릅니다. 양 팀 선수들은 적극 말렸지만 두 선수는 결국 퇴장당했습니다.

오늘 한 기사에서는 류제국 선수가 경기가 끝나고 바로 김강민 선수에게 전화해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김강민 선수 역시 류제국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네요. 두 선수 모두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 영상 보러가기)

2. 한화-NC (송은범-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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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SPOTV

공교롭게도 같은 5회말이었네요. 투수 송은범 선수가 박석민 선수에게 던진 공이 어깨 뒷쪽에 맞았습니다. 그 전의 상황은 박석민 선수가 타임을 요청한 줄 알고 송은범 선수가 공을 살살 던졌는데, 그게 볼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 뒤에 바로 사구가 나왔는데 박석민 선수는 이게 보복성이라 판단하고 마운드로 간 것입니다.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되자 송은범 선수는 ‘뭐가 문제냐?’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죠. (이 와중에 용덕한 선수는 왜 박석민 선수보다 더 화난 거죠? ;;;) (>> 영상 보러가기)

16연승 막아낸 ‘주장의 품격’

상황이 일단락되고 6회초, 최금강 선수가 정근우 선수에게 빈볼을 던졌습니다. 보복성이 매우 짙은 빈볼이었습니다. 하지만 정근우 선수는 이를 참고 1루로 나갔습니다. 자칫 벤치클리어링이 또 한 번 발생할 뻔했지만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한화는 NC의 16연승을 막고 이겼습니다. (>> 영상 보러가기)

날씨도 덥고 곧 장마 기간이라 많은 야구 경기가 우천취소가 되어 선수들의 신경이 많이 예민해진 듯 합니다. 하지만 더운만큼 컨디션 관리도 잘하고, 무엇보다도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는 눈살 찌푸려지는 일들은 없어야겠죠? 선수들이 앞으로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