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트레인지

미국의 유명 영화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받은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리뷰어 14명). 여기서 신선도는 평점과는 또 다른 개념인데요. 영화 전문 리뷰어들이 각 영화에 대해 Fresh(신선하다)나 Rotten(썩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 결과를 모은게 신선도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총 14명의 전문 리뷰어가 의견을 냈으며, 모두 신선하다에 투표해서 신선도 100%입니다.수어사이드 스쿼드

최근 개봉했던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신선도 26%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이미 마블과 DC의 영화전쟁은 2016년에도 마블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만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사실 전통적으로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한 영화들은 예술영화의 성격이 강합니다.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2014-2016시즌 신선도 100% 영화들을 모아봤습니다.

* 영화 제목은 국내 개봉작의 경우 공식번역된 이름으로 통일했습니다.

시민케인
고전 영화만 신선도 100을 자랑하는게 아니다. 영화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봤을 고전명작 시민 케인.

2014년의 신선도 100%

카구야공주이야기

지브리 스튜디오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가 100% 신선도를 기록했습니다. 리뷰어 총 83명이 참여했고, 모두 좋은 평가를 주었네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전래동화로 알려진 ‘타케토리모노가타리’를 지브리의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일로일로

싱가폴 영화인 일로일로가 리뷰어 41명의 참여 아래 신선도 100%를 기록했습니다. 원래 2013년 영화인데, 미국에선 2014년에 개봉했네요.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둔 12살 소년 쟐르가 필리핀 가정부인 테레사와 우정을 쌓아나간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2015년의 신선도 100%

겟 더 트라이얼 오브 비비언 앰살렘

비비안의 이혼재판이 70명의 리뷰어의 참여 아래 신선도 100%를 기록했습니다. 이 영화는 비비안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데요. 이스라엘 배우이자 감독인 로니트 엘카벳츠가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영화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비비안은 남편과의 이혼을 위해 이스라엘의 유일한 이혼관할기관인 랍비교 법정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는데요.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세이모어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도 신선도 100%를 기록했습니다. 리뷰어는 61명이 참여했네요. 이 영화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감독은 에단 호크. 에단 호크는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풀어내는 듯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잉그리드 베르그만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은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삶을 다룹니다. 그녀가 직접 기록한 영상들을 통해, 위대한 여배우였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삶을 다룹니다. 리뷰어 50명 모두 신선하다에 투표했습니다.

2016년의 신선도 100%

추억은 방울방울

2016년에 개봉했기에 2016년 순위로 들어간 지브리 스튜디오의 추억은 방울방울. 원래는 1991년 작이고, 디즈니가 지브리와 정식 계약을 맺고 개봉하려 했으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생리와 관련된 에피소드 때문에 개봉을 포기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정식으로 미국에서 개봉했죠. 리뷰에 참가한 리뷰어 50명이 모두 신선하다에 투표했습니다.

카메라퍼슨

영화 카메라를 든 사람은 화씨 9/11, 시티즌 포 등 시사적인 다큐멘터리를 찍어온 여성 촬영감독 커스틴 존슨의 회고록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맨이 아니라 카메라 퍼슨(person)이죠. 이 영화는 커스틴 존슨이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라이베리아, 우간다, 나이지리아, 쿠바를 방문해서 찍었던 장면들, 그리고 그 곳에서의 그녀의 일상들을 영상미있게 다뤄냅니다.

어라이벌

11월 개봉 예정인 컨택트도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영어 제목은 어라이벌이지만, 한국에선 컨택트란 제목으로 들어옵니다. 참고로 영화 원작인 소설 이름은 스토리 오브 유어 라이프… 원작, 영어명, 한국명이 다 다른 영화네요. 지구에 찾아온 외계 우주선. 그들의 방문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지구의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 (에이미 애덤스)와 조사팀이 우주선으로 향합니다. 시사회 등에 참가한 46명의 리뷰어들은 모두 신선하다에 투표했습니다.

씽투컴

다가오는 것들은 유럽 영화입니다. 파리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나탈리, 어느날 남편이 자기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하는 나탈리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나탈리에게 다가오는 것들은 결코 좋은 일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휴머니즘의 관점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리뷰어 40명이 모두 신선하다에 투표했습니다.

이렇게 살펴보니, 닥터 스트레인지가 신선도 100%인게 의아스러우시죠? 물론 아직 리뷰어 14명만 참여한 상황이라 신선도 100%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마블 코믹스 영화 중 역대급의 영화가 나온 것 만큼은 사실인 것 같네요. 닥터 스트레인지는 10월 25일, 내일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