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9월 10일, 서울역을 향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서울을 뜨고 싶은 사람들이 저 말고도 꽤 계시더군요.
KTX에 탑승하여 부산으로 떠납니다.
정방향은 거의 풀석, 역방향은… 아무리 생각해도 역방향은 희대의 미스터리에요.
눈을 감았다 뜨니 (와우 한다고 밤새웠더니 그냥 자게 되더군요) 부산역 도착!
지하철 탔다가 눈을 뜨니 센텀시티역 도착!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아직 행사 준비 중이더군요.
이곳은 레트로 게임 장터입니다.
세가 새턴과 드림캐스트가 “이곳은 레트로입니다 레트로” 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네요.
인벤에서 하는 사전행사에 당첨되어, 일단 줄을 섭니다.
선물을 준다고 해서 줄을 섰습니다. 각종 쿠폰과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공식 티셔츠였습니다.
선물도 받았으니 클럽에 온 마냥 입장 티켓을 착용한 뒤 입장!
밑에 보이는 검은 쇼핑백에는 인벤에서 준 기념품이 들어 있습니다.
공연장이 시끄러워서 봤더니 고래패밀리 (BJ 울산큰고래 크루)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최근 핫했던 모바일 게임인 반격 유희를 플레이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가장 궁금한 인디게임 부스로 고고씽
레플리카 부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반기에 플레이해본 게임 중 인상 깊었던 게임이었던 레플리카.
제작자인 소미님을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부스에 계시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알아보니 소미님은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다니는 회사에서 자기가 소미라는 걸 알면 안 된다며 상 받을 때도 선글라스로 중무장을 하고 나오셨다고 하더라고요.
STIFLED 부스입니다. 유형 자체는 요즘 유행하는 1인칭 생존형 공포 게임이지만,
화려한 그래픽 대신 소리로 사물을 판단하고 괴물을 피해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게임입니다.
무섭더라고요. 개발자분이 외국 분인데, 게임 어땠냐고 영어로 묻길래 Great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영어가 짧아서… 더 뭐라 해줄 수 없었음..
일본인 개발자가 만든 A Healer Only Live Twice.
힐러가 되어 앞에서 싸우는 AI 용사를 치료해주는 게임입니다.
설정도 맘에 들었고, 게임도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팔 다리 머리가 다 체력이 따로 있어서, 생각보다 좀 까다롭습니다.
푸른 뇌정 건볼트.
마이티 넘버 나인과 비교하기 미안한 게임입니다.
부스를 찾아 다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부스를 돌면서 게임을 하면, 스티커를 줍니다.
그 스티커를 모아 응모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간 토요일은 1등 상품이 플레이스테이션 4이었는데..
심지어 히든 경품은 드론이었는데..
저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 앞에 있던 커플 중 남성분이 게이밍 마우스를, 여성분이 뉴 기어 VR을 타가더군요…
두배로 씁쓸했습니다.
VR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VR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다들 대기줄이 있었고, 그래서 저도 1개 정도만 해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해본 것은 MARE라는 게임입니다. 제가 새가 되어 AI 소녀와 교감하면서 퍼즐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나름 반전도 있고, 재밌었습니다.
열심히 부스를 돌다가 공연장 쪽에 나와보니 고래패밀리가 사인회를 열고 있더군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아, BJ로 성공하려면 초통령이 돼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지하게 한 생각입니다.
이 친구들에게 TV는 더 이상 그전만큼 영향력 있는 놈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래패밀리와 초등학생분들 구경 좀 하다가, 다시 부스를 찾아갔습니다.
‘샐리의 법칙’ 부스를 찾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공을 이용한 퍼즐게임에 훈훈한 스토리를 끼얹어, 몰입감 있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게임이 너무 좋았어서, 뱃지도 샀습니다.
게임도 샀습니다.
저에게는 이번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서 가장 좋았던 게임이었습니다.
부스 중에는 이런 부스도 있었습니다. ‘매드니스’ 부스였는데요.
다른 부스들에 비해 상당히 쾌적했습니다.
추리게임이었는데, 아직 완성본은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한 중년의 남성분도 제 옆자리에서 열심히 플레이해보시더니, 제작진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생각보다 너무 자세한 조언을 해주시기에, 어떤 분이실까 싶었습니다. 제작진도 궁금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 중년의 남성분이 말하길, 자기도 전까지 게임업계에서 제작일을 해왔었는데
한국 게임업계가 발전하려면 이런 인디게임들이 많이 제작되고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매드니스’ 부스 건너편에는 ‘로보토미’ 부스가 있었습니다.
화제의 게임인 만큼 대기 줄어 꽤 길었는데요.
한 사람당 20분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기에, 많이 기다려야 해서 플레이해보진 못했습니다.
직원들의 사망 이유와 괴물 소개가 담긴 파일을 하나씩 줬었는데, 사진도 찍지 못한 채 잃어버렸네요.. 아쉽…ㅠ
아이작의 번제 부스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 게임을 하시고 가시더군요.
부스를 방문해서 게임한 사람들에게 뱃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엔터 더 건젼도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난민체험 게임, 21 Days.
대기시간이 길어서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꼭 구매해서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더더욱 해보고 싶더군요.
한참 돌다가 쉬기 위해 커피숍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간 김에 전리품들을 확인해 봅니다.
부산 인디 커넥트 티셔츠.
음.
일단 사이즈가 XXXL였는데, 너무 커서 입으면 잠옷이 될 것 같더군요.
잠옷으로 쓰면 되려나요..
아이작의 번제 부스에서 나눠준 뱃지입니다.
매력적이죠?!
야간에는 이런 류의 부스가 운영되더군요.
게임 명을 까먹었는데.. 직접 몸으로 피하는 게임입니다.
우주선을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만 보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각자 하나씩의 분사구에 해당하는 페달을 맡아 협력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생각보다 다들 협력을 잘하시더라고요!
작년 2015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았던 아레나 갓.
아무런 기대 없이 게임 구경을 했는데, 재밌었습니다.
이 이후엔 경품 추첨이 진행되었고, 저는 아무것도 당첨되지 못한 채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갑자기 급 마무리가 돼버렸네요 ㅋㅋㅋ
아무튼 2017년에도 다시금 참가해 보고 싶은 행사였습니다!